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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순서 글에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부터 백신 하나하나를 자세히 다뤄볼게요. 첫 순서는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맞는 「B형간염」이에요.
왜 이렇게 일찍 맞을까요
B형간염은 만성 감염으로 이어지면 간경변, 간암 같은 심각한 간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특히 신생아기에 감염될수록 만성화될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데, 문제는 감염되어도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침묵의 질환」이라고 불려요. 본인도 모른 채 평생 바이러스를 체내에 지니고 살아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출생 직후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거랍니다.
접종 시기와 특별한 경우
기본적으로 생후 0개월(출생 시), 1개월, 6개월 이렇게 3회 접종해요. 다만 산모가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양성인 경우엔 조금 달라져요. 이땐 면역글로불린(HBIG)과 B형간염 1차 백신을 생후 12시간 이내에 각각 다른 부위에 접종해야 해요. 이렇게 하면 산모로부터 아기에게 전파되는 수직감염을 65~90%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이 백신의 특징
근육에 주사하는 방식이에요. WHO는 1997년부터 전 세계 모든 국가에 B형간염을 신생아 기본 예방접종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고, 한국은 1995년부터 정기 예방접종 대상으로 지정해 시행하고 있어요.
열이 잘 나는 백신인가요
비교적 순한 편에 속하는 백신이에요. 가장 흔한 반응은 주사 부위의 통증, 발적, 부기이고, 간혹 미열이 나타나거나 피로감·두통을 보이는 정도예요. 심한 고열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어요. 다만 접종 부위가 붓고 가려운 반응은 24시간 이내에 시작해서 1~2일 내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반응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아이들도 있어요. 부기나 가려움이 2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문의해 보세요.
참고 문헌: MSD 매뉴얼 일반인용, "B형 간염 백신" / "신생아의 B형 간염 바이러스(HBV) 감염" / 서울대학교, 예방접종별 세부정보 — B형간염 / CDC/Immunize.org, B형 간염 백신 정보
실제로 상담하다 보면, "태어나자마자 왜 이렇게 빨리 주사부터 맞히나요"라고 걱정 섞인 질문을 하시는 부모님들을 종종 만나요. 그런데 이유를 알고 나면 오히려 안심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증상 없이 평생 보유자로 살아갈 수도 있는 병이라는 걸 알고 나면, 이렇게 이른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예방책인지 이해가 되시더라고요.
이렇게 오해하지 마세요
- "엄마가 건강하면 아기도 안전해요." → 산모가 무증상 보유자인 경우도 많아서, 산전 검사와 무관하게 모든 신생아가 기본 접종을 받는 거예요.
- "B형간염은 걸려도 금방 낫는 병이에요." → 급성기엔 증상이 가볍거나 없을 수 있지만, 신생아기 감염은 만성화 위험이 특히 높아요.
- "이 백신은 열이 잘 나는 편이에요." → 오히려 비교적 순한 백신에 속해요. 심한 발열보다는 국소 반응이 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산모가 B형간염 항체가 있으면 아기도 안 맞아도 되나요?
아니에요. 항체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신생아가 기본 접종 대상이에요.
Q. 접종 부위가 딱딱해졌어요.
흔한 반응이에요. 대부분 1~2일 내로 가라앉지만, 오래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병원에 문의해 보세요.
Q. 3회를 다 맞았는데 항체가 잘 안 생겼다면요?
드물게 항체 형성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땐 의료진과 상의해 추가 접종을 고려할 수 있어요.
마무리
B형간염 백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가장 먼저 막아주는 첫 접종이에요. 다음 글에서는 역시 출생 직후 맞는 「BCG(결핵)」 백신을 자세히 다뤄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