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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SP 미국 영유아 수면 컨설턴트 자격증을 보유하고 수많은 아이의 수면교육을 직접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돌이 지나면 맞아야 할 접종 목록에서 유독 헷갈리는 백신이 하나 있어요. 바로 일본뇌염 백신이에요. 다른 백신은 정해진 횟수만 맞으면 되는데, 일본뇌염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 두 종류가 있고 맞는 횟수도 5회와 2회로 달라서 소아과에서 "어떤 걸로 맞히실래요?"라는 질문을 받고 당황하는 부모님이 많아요.
저도 두 아이에게 각각 다른 일본뇌염 백신을 맞혀 본 경험이 있어요. 그 이야기도 함께 들려드릴게요.
오늘은 일본뇌염이 어떤 병인지, 두 백신은 무엇이 다른지, 언제 몇 번 맞는지, 접종 후에는 어떻게 지켜봐야 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드릴게요.
일본뇌염은 어떤 병인가요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뇌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에요.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는 병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서 감염돼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작은빨간집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기고, 이 모기는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많이 활동해요. 그래서 환자도 8월부터 11월 사이에 주로 보고돼요.
다행히 감염된 사람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지나가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를 보면 감염자 250명 중 1명 정도에서만 심한 증상이 나타나요. 하지만 한 번 심하게 걸리면 문제가 커요. 잠복기는 대략 4~14일이고, 갑자기 39~40도의 고열과 두통, 구토가 나타나고 이어서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이 올 수 있어요. WHO는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최대 30%가 사망할 수 있고, 살아남은 환자의 상당수에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더 중요한 사실이 있어요. 일본뇌염에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특효약이 없어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만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걸리지 않도록 막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이것이 돌 무렵에 일본뇌염 백신을 꼭 챙기시길 추천드리는 이유예요.
일본뇌염 백신은 두 종류가 있어요
일본뇌염 백신은 만드는 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어요.
「사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여서 만든 백신이에요. 접종으로 병에 걸릴 위험이 없고, 면역을 충분히 만들기 위해 모두 5회를 맞아요.
「생백신」은 약하게 만든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이에요. MMR이나 수두 백신과 같은 종류예요. 접종 횟수가 2회로 적은 것이 특징이에요.
두 백신 모두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 일정에 들어 있고, 생후 12개월 이후부터 접종할 수 있어요. 어느 쪽을 맞혀도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목적은 같아요.
사백신 접종 일정
사백신은 총 5회를 아래 일정으로 맞아요.
- 1차: 생후 12~23개월
- 2차: 1차 접종 후 1개월 뒤 (최소 4주 간격)
- 3차: 2차 접종 후 약 11개월 뒤, 생후 24~35개월 무렵 (최소 6개월 간격)
- 4차: 만 6세
- 5차: 만 12세
처음 3회로 기초 면역을 만들고, 4차와 5차는 면역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추가접종이에요. 1차와 2차를 한 달 간격으로 가깝게 맞는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돌 무렵에 일정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예요.
생백신 접종 일정
생백신은 총 2회를 맞아요.
- 1차: 생후 12~23개월
- 2차: 1차 접종 후 12개월 뒤, 생후 24~35개월 무렵
사백신보다 병원에 가는 횟수가 훨씬 적어서 편해요.
저는 첫째 때 생백신이 접종 후 열이 나기 쉬운 주사라는 말을 듣고 겁이 나서 사백신으로 맞혔어요. 둘째는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생백신을 맞혔는데, 다행히 접종열이 그리 나지 않고 지나갔어요. 이 경험을 하고 나니, 이전 접종 때 열이 유난히 심했던 아이가 아니라면 열 하나 때문에 미리 겁먹고 사백신을 선택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전 접종 때 열이 많이 났던 아이라면 소아과 선생님과 미리 상의해서 정하세요.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아이 컨디션과 병원 사정에 맞춰 선택하시길 권장드려요.
두 백신을 섞어서 맞혀도 되나요
이 부분은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세요. 중간에 백신 종류를 바꾸는 경우의 일정은 아이마다 달라질 수 있어요. 이미 사백신 1차를 맞았는데 생백신으로 바꾸고 싶다면, 임의로 판단하지 마시고 반드시 접종하는 소아과에 확인해 주세요. 처음에 정한 백신으로 끝까지 가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안전해요.
다른 백신과 같이 맞혀도 되나요
돌 무렵에는 MMR, 수두, A형간염, 폐렴구균 추가접종까지 한꺼번에 몰려요. 사백신은 다른 백신과 같은 날 함께 맞아도 괜찮아요. 생백신은 MMR이나 수두 같은 다른 생백신과 같은 날 맞거나, 같은 날 맞지 않는다면 4주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에요. 일정이 복잡하면 소아과에서 아이의 접종 기록을 보고 순서를 짜 주시니, 수첩을 꼭 가져가세요.
접종 후에는 이렇게 지나가요
대부분의 아이는 큰 문제 없이 지나가요. 흔한 반응은 주사 부위가 아프거나 붉어지고 붓는 것, 미열, 보챔, 식욕 저하예요. 보통 하루 이틀 안에 좋아져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안내에서도 흔한 반응으로 주사 부위 통증과 압통, 두통, 근육통, 미열을 꼽고 있어요.
접종 후에는 최소 20~30분 정도 병원에서 아이 상태를 지켜본 뒤 귀가하시길 권장드려요. 집에서도 하루 정도는 열이 나는지, 평소보다 많이 처지지는 않는지 살펴봐 주세요.
접종 직후 며칠은 수면이 달라질 수 있어요. 주사 부위가 불편해서 자주 깨거나 낮잠이 짧아지는 아이가 있어요. 이럴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안아서 달래 주시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보다 평소 하던 수면 의식을 그대로 지켜 주세요. 금방 제자리로 돌아와요.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바로 병원에 연락해 주세요.
- 접종 후 얼굴이 붓거나 두드러기, 숨쉬기 힘든 모습이 나타날 때
- 고열이 며칠씩 이어질 때
- 아이가 늘어지고 반응이 평소와 확연히 다를 때
- 경련이 있을 때
이런 경우에는 접종 전에 꼭 말씀해 주세요
접종 당일 아이가 중간 정도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거나 열이 난다면, 컨디션이 회복된 뒤로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아요. 가벼운 감기 정도는 접종에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아이 상태를 의사 선생님께 알리고 판단을 받으세요.
이전에 일본뇌염 백신이나 백신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반드시 미리 말씀해 주세요. CDC도 이전 접종이나 백신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를 접종하지 않는 사유로 안내하고 있어요.
일정이 늦어졌다면
접종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처음부터 다시 맞는 것은 아니에요. 늦어졌더라도 이어서 맞으면 돼요. 다만 일본뇌염 백신은 차수마다 최소 간격이 정해져 있으니, 수첩을 가지고 소아과에 가서 다음 접종 날짜를 정해 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1차를 맞히신 날 바로 다음 접종 날짜를 달력이나 휴대폰에 적어 두시길 추천드려요.
여름과 가을이 지났다면 안 맞혀도 되나요
모기가 많은 계절이 지나면 접종을 미루려는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접종 일정은 월령에 맞춰 진행하시는 것이 좋아요. 돌이 지난 시기에 기초 면역을 만들어 두어야 다음 여름과 가을에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백신과 함께 모기 예방도 챙겨 주세요
백신이 일본뇌염을 막아 주지만, 모기에 물리는 것 자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해요. 저녁 이후 모기가 활발한 시간에는 아기 방 창문에 방충망을 점검하고, 야외 활동 때는 긴 옷을 입혀 주세요. 유모차나 아기 침대에는 모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영아에게 쓸 수 있는 모기 기피제는 제품마다 연령 기준이 다르니 소아과나 약국에 확인한 뒤 사용하세요.

자주 하시는 질문
Q. 사백신과 생백신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요?
A. 어느 쪽도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된 백신이고 일본뇌염 예방이 목적이라는 점은 같아요. 접종 횟수와 병원 방문 일정, 아이 컨디션을 고려해서 소아과 선생님과 상의해 정하시면 돼요. 저는 첫째는 사백신, 둘째는 생백신으로 맞혀 봤는데, 둘째는 접종열이 거의 없이 지나갔어요. 열이 걱정되어 사백신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전 접종 때 열이 유난히 심했던 아이인지를 먼저 떠올려 보세요.
Q. 12개월 전에 맞히면 안 되나요?
A. 국내 국가예방접종은 생후 12개월 이후부터 시작해요. 해외 일본뇌염 유행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시기를 앞당겨야 할 수도 있으니 출발 전에 소아과나 여행자 클리닉에서 상담해 보세요. 미국 CDC는 여행자를 위한 백신을 생후 2개월부터 접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Q. 맞고 나서 모기에 물리면 어떻게 하나요?
A. 모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에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는 일부이고, 감염되어도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요. 접종 후에도 모기 예방은 함께 챙겨 주시고, 열이 높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세요.
Q. 어른도 맞아야 하나요?
A. 어릴 때 접종 기록이 불확실하거나 일본뇌염 유행 지역을 여행하는 어른이라면 상담 후 접종을 고려할 수 있어요. 개인 상황은 병원에서 확인하세요.
마무리
접종 목록이 길어서 어느 날은 숨이 막힐 만큼 정신이 없으시죠. 일본뇌염 백신은 백신 종류와 횟수가 헷갈릴 뿐, 소아과에서 일정을 짜 주시니 수첩만 잘 챙기면 충분해요. 한 번에 다 외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일정이 조금 늦어졌더라도 부모님 잘못이 아니고, 생각나신 지금이 가장 좋은 때예요. 하나씩 차근차근 챙기다 보면 어느새 지나가 있어요.
다음 글에서는 다시 수면 이야기로 돌아와서, 두 돌 무렵 부쩍 엄마를 놓지 않으려는 아이와 「재접근기」 자기 전 루틴에 대해 정리해 드릴게요.
참고문헌
- 서울특별시, 일본뇌염 예방접종 안내(사백신·생백신 접종 일정): https://news.seoul.go.kr/welfare/archives/570050
- 닥터나우, 일본뇌염 증상, 치료법, 예방접종 방법: https://doctornow.co.kr/content/magazine/f518ed6d03884e51aaa0da982375c91b
- 세계보건기구(WHO), Japanese encephalitis fact shee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japanese-encephalitis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Japanese Encephalitis Vaccine (HCP): https://www.cdc.gov/japanese-encephalitis/hcp/vaccine/index.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