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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SP 미국 영유아 수면 컨설턴트 자격증을 보유하고 수많은 아이의 수면교육을 직접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로타바이러스가 아기들한테 흔한 장염을 일으킨다는 건 많이들 아시는데, 이 백신이 다른 예방접종과 달리 정해진 기간 안에서만 맞을 수 있다는 건 모르고 계시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백신은 시기가 조금 늦어져도 병원에서 일정을 다시 잡아 이어가면 되는데, 로타바이러스는 그게 안 되거든요.

오늘은 로타바이러스가 왜 위험한지, 왜 접종 기한이 이렇게 엄격한지, 그리고 최근 달라진 점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로타바이러스란 무엇인가요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예요. 감염된 아이의 대변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손이나 장난감, 음식물에 묻었다가 입으로 들어가면서 옮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린이집처럼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특히 퍼지기 쉬워요.

감염되면 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발열, 복통 증상이 나타나요. 특히 생후 4개월에서 36개월 사이 아이들에게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설사와 구토가 동시에 심하게 나면서 탈수로 이어지기 쉬운 것이 로타바이러스 장염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 5세 이전에 대부분의 아이가 한 번쯤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흔한 바이러스이기도 합니다.

손 씻기만 꾸준히 해도 예방이 될 것 같지만, 로타바이러스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전염이 될 만큼 전파력이 강하고 장난감이나 손잡이 같은 물건 표면에서도 꽤 오래 살아남아요. 손소독제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 손 씻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위생 관리만으로는 완전히 막아내기 어려운 바이러스예요. 그래서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과 별개로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한 거예요.

 

왜 접종 기한이 이렇게 엄격할까요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먹는 경구용 생백신이에요. 장 점막에서 직접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보니, 아주 드물게 「장중첩증」이라는 질환의 위험이 소폭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어요. 장중첩증은 장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 속으로 말려 들어가는 질환인데, 문제는 이 위험이 아기가 자라면서 장이 발달할수록 더 커진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다른 국가예방접종과 달리 시작 시기와 완료 시기를 모두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1차 접종이 가능한 나이는 생후 6주부터 14주 6일까지이고, 모든 접종은 생후 8개월이 되기 전에 완료해야 해요. 이 기한을 넘기면 접종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에요. 다른 백신은 시기를 놓쳐도 병원에서 남은 일정을 다시 계산해서 이어가 주시지만, 로타바이러스는 기한을 넘기는 순간 더 이상 접종 대상이 아니게 되는 거예요. 그만큼 생후 2개월 첫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고 챙기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기한을 엄격하게 두는 이유는 위험을 아예 없애기 위해서라기보다, 백신으로 얻는 이익이 이 작은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이미 확인됐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도입되기 전에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으로 입원하는 영유아가 상당히 많았는데, 백신 도입 이후 이런 입원 사례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요. 정해진 기간 안에만 접종하도록 제한을 두는 것도 결국 이 이익을 가장 안전하게 얻을 수 있는 시기를 찾은 결과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종류와 접종 방법

국내에서 사용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두 가지예요. 둘 다 먹는 경구용 생백신이라 주사가 아니라 입으로 투여하고,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준다는 목적은 같지만 만들어진 방식과 구성은 조금 달라요.

로타릭스는 사람에게서 자연적으로 약독화된 균주 하나로 만든 1가 백신이에요. 1회 용량이 1.5밀리리터로 비교적 적은 편이고, 생후 2개월과 4개월, 총 2회로 접종이 끝나요.

로타텍은 소와 사람의 로타바이러스를 재조합해서 만든 5가 백신이에요. 균주 5종을 섞어 만든 만큼 1회 용량도 2밀리리터로 조금 더 많고,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에 걸쳐 총 3회 접종합니다.

둘 다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중증 로타바이러스 장염 예방 효과도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어느 한쪽이 확실히 더 우수하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접종 횟수가 적은 로타릭스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는 부모님이 직접 제품을 고르시기보다 병원에서 주로 취급하는 백신으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저도 둘째 때는 첫째를 키우면서 찾아봤던 정보를 거의 다 잊어버린 채로 병원에 갔는데, 또래 아기를 키우고 계시던 담당 선생님께서 로타텍으로 접종해 주셨어요. 이렇게 병원과 담당 선생님을 믿고 맡기셔도 충분한 분야라서, 미리 어떤 백신인지 꼭 알아보고 가셔야 한다는 부담은 안 가지셔도 괜찮습니다.

병원마다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 다를 수 있는데, 한 번 시작한 백신은 같은 제품으로 끝까지 완료하시는 것을 권장드려요. 서로 다른 제품을 섞어 접종했을 때의 자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을 옮기시더라도 처음 어떤 백신으로 시작했는지 꼭 확인하고 같은 제품으로 이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입으로 투여하다 보니 아이가 너무 배가 부른 상태에서 접종하면 뱉어내거나 토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공복 상태로 가면 오히려 더 짜증을 낼 수 있으니, 적당히 게워내지 않을 정도로 소화가 된 상태로 병원에 가시는 것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아요. 병원마다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실 수 있으니, 접종 예약하실 때 한 번 여쭤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접종 후에 아이가 뱉어내거나 토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는 재접종하지 않고 다음 일정대로 그대로 진행하시면 돼요.

 

2023년부터 무료로 바뀌었어요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2023년 3월 6일부터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전국 어디서나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게 됐어요. 그 전까지는 전액 본인 부담으로, 제품에 따라 한 번에 10만 원 가량 드는 적지 않은 비용이었어요.

다만 국가예방접종으로 전환되기 전에도 지역에 따라 지자체 차원에서 접종 비용을 지원해주는 경우가 있었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살던 지역의 지자체 지원사업 덕분에 10만 원 상당의 접종을 실제로는 무료로 맞힌 경험이 있는데요, 이렇게 지역별로 지원 여부와 시기가 달랐다 보니 같은 시기에도 누구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누구는 지원받아 맞히는 차이가 있었어요. 지금은 이런 지역 편차 없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하게 무료로 접종받으실 수 있으니, 예전에 비용 부담으로 미루거나 건너뛰셨던 분들도 지금은 꼭 챙겨주시는 것을 권장드려요.

 

이런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에

접종 후 1주일 이내, 특히 1차나 2차 접종 직후에는 장중첩증 증상을 조금 더 유심히 살펴봐 주시는 것이 좋아요. 평소와 다르게 자지러지게 심한 복통을 보이며 우는 모습, 울다가 축 처지기를 반복하는 모습,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당기는 자세, 토마토케첩이나 딸기잼 같은 혈변이 나타난다면 바로 응급실 진료를 받으셔야 해요. 장중첩증은 발생 빈도 자체는 매우 낮고, 발견 즉시 치료하면 대부분 완전히 회복되는 질환이니 증상을 미리 알아두시고 빠르게 대응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접종 후 흔한 반응

접종 후에는 가벼운 발열, 구토, 설사가 나타날 수 있어요. 대부분 수일 안에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반응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평소보다 묽은 변을 보거나 보채는 모습을 보이실 수 있는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시면서 지켜봐 주시면 돼요.

 

이렇게 오해하지 마세요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아직 유료라고 알고 계셔서 비용 부담에 접종을 미루시는 경우가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023년부터 무료로 바뀌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병원에서 다시 일정을 잡아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8개월이 지나면 접종 자체가 불가능한 백신이라, 다른 예방접종처럼 늦게라도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생후 2개월 첫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주 하시는 질문

로타텍이랑 로타릭스 중에 뭐가 더 좋은가요

두 백신 모두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예방 효과도 검증되어 있어서, 어느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로타릭스는 2회, 로타텍은 3회로 접종 횟수에 차이가 있을 뿐이니, 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접종하시면 됩니다.

생후 8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못 맞았어요, 어떡하나요

안타깝지만 생후 8개월이 지나면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접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에요. 장중첩증 위험이 연령이 높아질수록 커지기 때문인데, 이 시기를 넘기셨다면 평소 손 씻기나 위생 관리로 감염 예방에 더 신경 써주시는 것을 권장드려요.

접종 후 뱉어내거나 토했는데 다시 맞혀야 하나요

아니요, 재접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구용 백신 특성상 소량만 흡수되어도 충분한 면역 반응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뱉어내거나 토했더라도 다음 접종일에 맞춰 그대로 이어가시면 됩니다.

로타바이러스에 이미 걸렸던 아이도 접종이 필요한가요

네, 접종하시는 것을 권장드려요. 로타바이러스는 혈청형이 여러 가지라 한 번 감염되었다고 해서 다른 혈청형까지 막아주는 게 아니에요. 자연 감염 후에도 정해진 일정대로 접종을 이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형제가 다른 백신으로 접종했는데 괜찮은가요

네,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병원마다, 또 접종 시기마다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 다를 수 있어서 흔히 있는 일이에요. 로타텍으로 맞았든 로타릭스로 맞았든 각자 충분히 검증된 백신이라 예방 효과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접종했는데도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릴 수 있나요

네,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감염될 수는 있어요. 다만 백신을 맞은 아이는 맞지 않은 아이보다 증상이 훨씬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입원까지 이어지는 중증 탈수 같은 상황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완벽하게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백신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마무리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다른 국가예방접종과 달리 정해진 기한을 넘기면 접종 자체가 불가능한 유일한 백신이에요. 그만큼 생후 2개월, 첫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고 챙기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혹시 시기가 애매하거나 접종 기록이 헷갈리신다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에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무료로 바뀐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모르고 계셨던 분들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아이의 접종 기록표를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른 백신들처럼 여유 있게 따라잡을 수 있는 접종이 아니다 보니 부담스럽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생후 2개월부터 6개월 사이, 정해진 짧은 기간만 잘 챙기시면 되는 접종이기도 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다른 2개월 접종과 함께 일정표에 미리 체크해 두시는 정도로 준비하시면 충분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다시 수면 주제로 돌아와서, 신생아 낮과 밤을 구분시키는 방법을 정리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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