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기 수면 퇴행 시기 (8개월·돌·18개월)

jamdle 2026. 7. 10. 11:45

IPSP 미국 영유아 수면 컨설턴트 자격증을 보유하고 수많은 아이의 수면교육을 직접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이제 좀 잘 자나 했는데, 또 시작이에요."

수면교육도 하고, 통잠도 자기 시작해서 이제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아기가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밤에 깨고, 낮잠을 거부하고, 재우기가 힘들어집니다.

'분명 4개월 퇴행은 지나갔는데, 이건 또 뭐지? 수면교육이 잘못된 걸까?'

많은 부모님들이 4개월 수면 퇴행만 알고 계시지만, 사실 수면 퇴행은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찾아옵니다. 오늘은 4개월 외에 8개월, 돌, 18개월 무렵에 찾아오는 수면 퇴행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미리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어요.

 

수면 퇴행이란 무엇인가요?

「수면 퇴행」이란 잘 자던 아기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려워하거나, 낮잠을 거부하는 등 수면 패턴이 일시적으로 무너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수면 퇴행은 대부분 아기의 발달과 연결되어 있어요. 신체적, 인지적으로 큰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에 수면이 함께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퇴행은 뒷걸음질이 아니라 성장의 신호인 셈이에요.

4개월 수면 퇴행이 수면 구조 자체의 변화 때문이라면, 그 이후의 퇴행들은 주로 발달 도약과 분리불안, 새로운 능력 습득과 관련이 깊습니다.

 

8개월 수면 퇴행

보통 생후 8~10개월 무렵에 찾아옵니다. 개인차가 있어 조금 이르거나 늦을 수 있어요.

왜 생기나요?

이 시기는 아기의 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때입니다. 기어다니기 시작하고, 붙잡고 서기도 하고, 옹알이가 늘어나며 인지 능력이 급격히 발달해요. 뇌가 이렇게 바쁘게 성장하는 시기에는 밤에도 새로 익힌 능력을 연습하려 하거나, 활발해진 뇌 활동으로 인해 수면이 방해받습니다.

여기에 「분리불안」이 더해집니다. 이 시기 아기는 엄마 아빠가 눈앞에서 사라져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대상 영속성' 개념이 발달하기 시작해요. 그래서 잠에서 깼을 때 부모가 옆에 없으면 강하게 불안을 느끼고 울며 찾게 됩니다.

어떻게 대처하나요?

새로 익힌 능력(기어가기, 서기)을 낮 동안 충분히 연습할 수 있게 해주세요. 낮에 에너지를 발산하고 새 능력을 충분히 써보면, 밤에 연습하려는 욕구가 줄어듭니다.

분리불안에는 일관된 수면 의식과 명확한 취침 인사가 도움이 됩니다. 잠들기 전 충분히 애정을 표현하고, "엄마 여기 있어"라는 안정감을 주되, 밤중에 깰 때마다 새로운 잠연관(안아서 재우기, 수유로 재우기)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돌 무렵 수면 퇴행

생후 11~12개월, 돌 전후로 찾아오는 퇴행입니다.

왜 생기나요?

이 시기에는 걷기 시작하는 아기들이 많습니다. 걷기라는 큰 신체 발달이 수면에 영향을 줘요. 또한 언어 발달도 활발해지면서 뇌가 매우 바쁜 시기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 시기에 낮잠 전환과 퇴행을 혼동하십니다. 돌 무렵은 낮잠이 2회에서 1회로 줄어드는 전환기와 겹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면 불안정을 퇴행으로 오해하기도 해요. 실제로는 낮잠 횟수를 조정해야 하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나요?

낮잠 전환 신호인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오전 낮잠을 거부하거나, 두 번의 낮잠 때문에 밤잠 취침이 계속 늦어진다면 낮잠 1회로의 전환을 고려할 시기일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서둘러 전환하면 과피로가 오니, 아기의 신호를 잘 관찰하며 천천히 진행하세요.

걷기 연습을 낮에 충분히 시켜주고, 기존의 수면 루틴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행 기간이라고 해서 원칙을 바꾸면 오히려 혼란이 커져요.

 

18개월 수면 퇴행

생후 18개월 무렵에 찾아오는 퇴행으로, 이전 퇴행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왜 생기나요?

이 시기 퇴행의 핵심은 「자아의 발달」입니다. 아기가 '나'라는 개념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자기주장이 강해져요. 흔히 말하는 첫 번째 반항기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재접근기」라고 불리는 분리불안이 다시 강하게 나타납니다. 돌 무렵 어느 정도 독립적이 되었던 아기가, 18개월 무렵 다시 부모에게 강하게 매달리는 시기예요. 세상을 탐색할 능력은 커졌지만 여전히 부모의 안정감이 필요한, 그 사이에서 오는 혼란이 수면에도 영향을 줍니다.

여기에 이앓이(어금니), 언어 폭발, 상상력 발달 등이 겹치면서 수면이 흔들릴 수 있어요.

어떻게 대처하나요?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시기이므로, 아기에게 적절한 선택권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떤 잠옷 입을까?", "무슨 책 읽을까?"처럼 작은 선택을 하게 해주면 통제감을 느끼며 협조적으로 변할 수 있어요. 다만 잠자리에 드는 것 자체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합니다.

재접근기의 불안에는 낮 동안 충분한 애정과 스킨십으로 채워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안정적인 애착이 채워지면 밤에 덜 불안해해요. 경계는 따뜻하지만 분명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면 퇴행, 공통 대처 원칙

어느 시기의 퇴행이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 있습니다.

새로운 잠연관을 만들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아기가 힘들어 보인다고 이전에 하지 않던 방법(안아서 재우기, 밤중 수유 재개 등)을 새로 시작하면, 퇴행이 끝난 후에도 그 습관이 남아 새로운 수면 문제가 됩니다. 힘들어도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 아기와 부모 모두를 위한 길이에요.

수면 의식을 일관되게 유지하세요

모든 것이 흔들리는 퇴행 기간일수록, 변하지 않는 루틴이 아기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수면 의식만큼은 흔들리지 않게 지켜주세요.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세요

퇴행의 상당수는 분리불안, 자아 발달 등 정서적 요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낮 동안 충분한 애정과 스킨십으로 아기의 정서적 안정감을 채워주면, 밤중 불안이 줄어들어 수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부모도 함께 버티세요

퇴행은 대부분 2~6주 정도 지속되다 자연스럽게 지나갑니다. 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배우자와 교대하며 체력을 관리하세요. 부모가 지치면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자주 하시는 질문

Q. 수면 퇴행은 모든 아기가 다 겪나요?

아닙니다. 퇴행의 시기와 강도는 아기마다 크게 다릅니다. 어떤 아기는 거의 티가 나지 않게 지나가고, 어떤 아기는 심하게 겪어요. 특정 월령에 퇴행이 없다고 해서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퇴행과 단순히 잠버릇이 나빠진 것을 어떻게 구별하나요?

수면 퇴행은 갑자기 시작되고, 발달 도약(기기, 서기, 걷기, 말하기 등)과 시기가 겹치며, 2~6주 후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잘못된 잠연관으로 인한 문제는 특정 계기 없이 지속되고,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나아지지 않아요. 퇴행은 기다리면 지나가지만, 잠연관 문제는 개선이 필요합니다.

Q. 퇴행 기간에 수면교육을 새로 시작해도 되나요?

퇴행이 한창일 때 완전히 새로운 수면교육을 시작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기도 부모도 힘든 시기라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다만 기존에 하던 수면교육 원칙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 시작하려면 퇴행이 지나간 후가 더 효과적이에요.

Q. 퇴행이 너무 오래가요. 정상인가요?

대부분의 퇴행은 2~6주 이내에 나아집니다. 만약 그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 퇴행이 아니라 잠연관 문제나 다른 수면 습관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어요. 이 경우 수면 환경과 잠연관을 점검해보고, 필요하다면 수면교육을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수면 퇴행은 4개월에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8개월, 돌, 18개월 등 아기가 크게 성장하는 시기마다 찾아올 수 있어요.

하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훨씬 덜 당황하게 됩니다. 퇴행은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고,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새로운 잠연관을 만들지 않고, 일관된 루틴을 유지하며,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는 것. 이 원칙만 지키면 어떤 퇴행도 잘 넘길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기 수면 환경 만들기」에 대해, 온도와 습도, 빛과 소음까지 아기가 잘 자는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해 볼게요.